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18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 이동통신업체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중국 시장 참여 기회를 확보했고, 국내 보험사의 중국시장 진출과 중국 서부개발 참여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김 대통령은 이어 19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프랑스의 TGV가 중국의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 건설사업에 진출할때 한국기업과 합작하는 방안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부산-거제도간 민자도로사업에 프랑스 기업이 참여하도록 한다는데도 원칙적으로 합의, 프랑스의 대한 투자를 이끌어낸 것도 한.프랑스 정상회담의 성과로 꼽힌다.
이는 지난 3월 김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서도 거론됐으며, 지난 7월에는 시라크 대통령이 직접 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프랑스의 대한 SOC 사업 투자에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분야는 아니지만 프랑스와의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에서 프랑스측과 2001년까지 이 문제를 완결짓는다는데 합의한 것도 눈에 띄는 외교적 성과로 평가할 수있다.
김 대통령은 이밖에도 이날 오후와 저녁에 갖는 덴마크, 핀란드, 영국, 말레이시아 정상과의 회담 및 20일 독일, 스페인, 21일 네덜란드, 브루나이,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아일랜드와의 회담에서도 각국의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진전에 따라 북한에 대한 투자효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남한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을 외국 정상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라고 외교 당국자는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세일즈 외교는 우리의 경제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경제난 극복을 최대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다자 정상회의의 유치를 계기로 김 대통령은 우리의 대외신인도 제고 및 대한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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