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입력 2000-10-18 12:02:00

「현대 나와라」

삼성이 롯데징크스에서 탈출하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은 김현욱, 가르시아의 호투와 정경배, 이승엽의 맹공으로 롯데를 5대1로 꺾고 2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한 삼성은 이로써 93년 이후 7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실책으로 자멸하는 사이 삼성은 착실히 점수를 쌓아 승리를 따냈다. 선발 김상진이 1이닝동안 7명의 롯데 타자를 상대로 사사구 4개를 남발하는 제구력 난조로 물러났지만 구원등판한 김현욱이 기대이상의 호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1회초 정경배의 안타와 이승엽의 3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아 기세 좋게 출발했다. 1회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롯데 중심타선을 꽁꽁 묶어 위기를 벗어나고 2회에도 2사만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1실점했지만 추가점을 주지 않아 승기를 이어 갔다.

삼성은 5회 볼넷과 정경배의 안타, 이승엽의 2루땅볼로 1점을 더 달아 나고 7회 신동주가 솔로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1,2회와 4,6,7,8회 등 15명의 주자를 내 보내며 손쉽게 득점을 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는데도 주루미스와 실책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김현욱은 5이닝동안 5안타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정경배는 5타수 3안타를 치며 삼성 공격의 선봉장이 됐다.

삼성 가르시아는 1차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따내고 3차전에서도 세이브를 따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전적(17일)

삼성 200 010 101 - 5

롯데 010 000 000 - 1

△롯데투수=손민한(패), 기론(4회), 주형광(6회), 강상수(7회), 박지철(9회) △삼성투수=김상진, 김현욱(2회·승), 김태한(7회), 가르시아(7회·세이브) △홈런=신동주(7회1점·삼성)

#플레이오프 전망

삼성과 현대가 19일부터 200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재계의 라이벌이자 프로야구판의 맞수인 두 팀은 전력의 우열을 떠나 자존심 대결로 박빙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올 시즌 전적은 현대가 11승1무7패로 앞서고 있다. 현대는 다승 선두그룹인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 선발로 출장하고 중간 조웅천, 마무리 위재영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최강전력이다. 타격선두 박종호, 타점왕 박재홍, 홈런왕 박경완으로 짜여진 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하위타선이 두터운 것도 현대의 강점이다.

또 수비가 좋고 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퀸란과 왼손투수 조규제에게도 복병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삼성에 대한 연구를 면빌히 해서 대비책이 있다. 삼성의 중심타선만 경계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전력상 현대가 삼성을 압도하고 있지만 삼성도 녹록지 않다. 현대는 준플레이오프 기간의 휴식으로 체력은 비축했겠지만 경기감각은 미지수다. 삼성은 롯데 격파의 여세를 타고 있고 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은 마운드의 열세를 방망이로 극복할 계획이다. 가르시아가 17일 등판하는 바람에 투수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부담이지만 가르시아, 김진웅, 김현욱, 임창용이 현대전에서 강점을 보여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노장진을 비밀병기로 투입, 큰 경기에 강한 그를 십분활용할 계획이다.

삼성과 현대의 플레이오프 향방은 결국 현대의 최강 마운드를 상대로 삼성 타선이 얼마나 터져주느냐가 관건. 삼성 선수들은 정민태(4.24)와 김수경(4.70)에게 강한 편이어서 이들을 상대로 4~5점만 빼주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 김용희 감독은 『단기전은 전력보다는 팀분위기와 실책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상대전적 비교

팀 삼성 현대

승패 7승1무11패 -

팀방어율 5.46 3.94

팀타율 0.242 0.272

◇플레이오프 일정

장소 일시

1차전 수원 19일

2차전 수원 20일

3차전 대구 22일

4차전 대구 23일

5차전 대구 24일

6차전 수원 26일

7차전 수원 27일

*경기시작은 오후 6시(단 3차전은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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