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준PO 최종전

입력 2000-10-17 14:47:00

삼성과 롯데이 17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

2차전에서 대역전극으로 기사회생한 롯데가 유리한 양상이지만 삼성도 작년 플레이오프 악몽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한 총력전으로 배수의 진을 친다.

3차전 향방은 양팀 투수진의 방패 대결과 중심타선의 폭발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책도 변수.

투수진은 롯데가 여유가 있다. 선발 손민한에다 기론과 1차전에서 삼성타선을 꽁꽁 묶었던 박석진이 여차하면 중간이나 마무리로 등판할 수 있고 마무리 강영수의 볼끝도 좋다.

반면 김상진을 선발로 내세우는 삼성은 김현욱을 중간투수로 투입할 예정이지만 마무리 임창용의 구위가 미덥지 못하다. 임창용이 좋지 않을 경우 1차전 승리투수 가르시아도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김상진은 올 시즌 롯데전에서 1승1패, 방어율 2.76을 기록했다. 삼성 투수 가운데 롯데에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큰 경기에 강한 김상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게 돼 포스트시즌 각오가 새롭다. 팀승리를 견인해 몸값올리기의 기회로 활용할 심산이다.

손민한은 삼성전에서 7.16의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2승2패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부상으로 고생하다 올 해 롯데의 주축으로 거듭난 손민한은 올 시즌에 기어코 에이스 자리를 꿰차겠다는 각오다.

이승엽, 프랑코와, 박정태 마해영을 앞세운 두 팀의 중심타선 싸움도 관전포인트. 힘에서는 삼성이 우위이지만 김기태와 프랑코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이승엽도 들쭉날쭉하다. 하지만 위기에 강한 삼성 중심타선은 3차전에서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차전부터 타격감을 찾기 시작한 롯데는 김응국, 박정태, 조경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응국이 물꼬를 틀고 박정태가 삼성 투수의 진을 뺀 후 마해영이나 조경환이 해결사 역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라운드가 넓은 잠실구장에서의 수비싸움과 실책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 1,2차전 모두 실책으로 경기흐름이 바뀌었다. 위기에서 실책을 하는 팀은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힘들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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