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16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만큼의 인권주의자라라면 한국의 완전한 민주화 조치는 물론이고 인권의 불모지인 북한에서 핍박받고 있는 많은 정치범, 국군포로와 납북자, 6·25 당시 의용군과 노역자로 끌려간 남한사람들을 조속히 송환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퇴임후 처음으로 오찬을 겸한 기자 간담회를 갖고 "73년말 미국과 월맹의 휴전으로 당시 키신저 미국무장관과 레둑토 월맹 공산당 서기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레둑토는 이를 거부하고 그 다음해 봄 월남을 재침공, 공산화시켰다"며 "한국도 그렇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3일 자신의 고려대 특강이 학생들의 방해로 무산된 데 대해 "불순한배후세력의 조종에 의한 것으로 김 대통령과 김정일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하며 "오는 20일 특강을 재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사직동 팀 해체에 대해 어떻게 보나.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이다. 검찰과 경찰에서 그 일을 다하고 있고 사직동 팀은 부속물에 불과한 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다.
-여야 영수회담 정례화에 대해선.
▲웃기는 일이다. 내가 야당 총재를 오래했지만 박정희 정권 18년동안 영수회담은 한번밖에 하지 않았는데 이회창 총재는 총재 재임 1년 3개월여동안 7번이나 했지만 도대체 뭘 이뤄 놓았나.
-DJ가 통일방안과 관련,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전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투표하면 부결될 텐데 실시할 가능성은 없다.
-고대 특강 무산 배경은.
▲다 알면서 뭘 물어보나. 대학생들도 김정일이 조용히 하라면 그렇게 하고, 데모하지 말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가. 13일 특강 봉쇄 당시 고대 앞에서 15시간 동안 차안에 있으면서 우유통으로 소변을 해결했는데 이번에는 또 며칠 걸릴지 모르니 깡통을 준비하고 옷도 단단히 차려입고 가겠다.
-현재 추진중인 통일 논의는 어떻게 보나.
▲북한이 고려연방제 통일을 포기했다는 김 대통령의 말은 완전히 거짓말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은 높은 단계로 가는 첫 단계로 이미 지난 91년 김일성 신년사에 포함돼 있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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