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설치 끊이지 않는 마찰음

◈경산시

[경산]경산시가 추진중인 남산 광역쓰레기 매립장 조성사업이 6년째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공업체측이 사업을 강행키로 하자 주민들이 발끈, 감정싸움이 노골화되고 있다.

시공업체로 선정된 (주)충일건설측은 사업지연으로 하루 5천만원에 달하는 지체보상금을 물어야할 형편에 놓이자 급기야 지난 5일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사업강행에 나섰다.

(주)충일건설측은 지난 5월 시공업체로 낙찰된후 한달후인 지난 6월 착공신고만 해놓은 채 지금까지 주민들의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혀 답보상태를 빚어왔다.

주민들은 "남산면 광역쓰레기장 조성사업은 묵과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시공업체의 공사현장 진입을 막기위해 마을 단위로 돌아가며 경비를 서는 등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2일 밤8시25분쯤 공사현장 경비를 마치고 귀가하던 주민 박모(56.남산면 흥정리)씨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지난 10일 경산시 부시장이 남산 쓰레기장 공사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도중에 최모(73.여.남산면 평기1리)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것과 관련, "남산쓰레기장 조성사업 때문"이라며 즉각 공사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게다가 남산면 바르게살기협의회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도 경산시가 주관하는 행사에 일체 참석을 거부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시공업체측은 조만간 공사강행 방침을 굳혀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고령군

[고령]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주민 80여명은 마을앞에 설치 예정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건설을 원천 무효화하고 면장 등 책임자들이 퇴진할 것을 요구하며 다산면 사무실 앞에서 17일 오전 11시 농성을 벌였다.

벌지리 음식물쓰레기처리 시설은 (주)오케이산업(대표 권태일.38)이 다산면을 통해 군당국에 신고하고 지난 8월 초 벌지리 455번지 2천863㎡의 부지에 착공하려 했으나 마을 식수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반대하는 주민들에 부딪쳐 지금껏 답보상태다.

주민들은 지난 8월 17일 음식물처리시설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로 다섯번째 집회 시위를 하며 건설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업자가 신고 부지외 농지에 대한 형질변경 행위도 했다며 경찰에 고발했으며 업자는 28명의 주민들을 공사방해로 고소해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반대추진위원장 배일화(62)씨는 "공사 시공부터 불법 형질변경을 서슴치않는 업자행태를 보면 시설 가동이 시작될 경우 주변 오염에 무신경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탁기자 kit@imaeil.com

◈영천시

[영천]영천시가 추진중인 쓰레기 현대화 처리장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와 군 부대와의 부지사용협의난항 등으로 계획보다 1년여 늦어져 차질을 빚고 있다.

영천시는 현재 사용중인 화룡동 쓰레기매립장이 내년말 사용기한이 완료됨에 따라 총사업비 257억여원으로 완산동 금강사 일대 6만여평에 매립용량 100만㎥규모의 쓰레기현대화처리장을 연차적으로 건설, 내년말부터 사용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완산동과 동부동, 고경면 등 쓰레기처리장부지 주민들의 쓰레기 처리장 건설반대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는데다 인접한 군 부대측이 "쓰레기처리장부지중 군사보호구역내 1만여평이 군의 폭발물처리.저장시설 등과 가까워 위험하다"며 부지사용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또 지난 8월말로 예정됐던 공공시설입지승인도 지금까지 못하고 있으며 쓰레기처리장부지 6만여평(지주 45명)에 대한 보상심의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해 올해안으로 예정됐던 토지매입과 공사착공의 내년 연기가 불가피하다.

영천시는 내년에 공사를 착공, 2002년말까지는 1차공사를 완료해 쓰레기를 처리할 방침이지만 내년말 이후부터 쓰레기 처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는 화룡동 쓰레기 매립장을 2002년말까지 1년간 사용연장을 검토중이지만 인근 중앙동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쓰레기 매립용량 초과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시관계자는 "쓰레기 처리장 건설이 계속 늦어지고 화룡동 쓰레기 매립장마저 포화상태가 되면 시 전체가 쓰레기 대란 사태를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