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소리-노벨상 수상…민족자긍심 높여

입력 2000-10-17 00:00:00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노벨상 수상후 사직동팀을 해체하는 등 내치에 힘써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네티즌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천리안 ID brassball은 "이번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선정은 일제의 식민지배, 동족상잔, 군부독재, IMF 등으로 얼룩져온 상처를 일시에 씻어 버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사적인 사건이다"며 "50년간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며 대치하던 민족이 화해한데 대해 세계가 우리민족에게 수여한 상이다"며 기뻐했다.

반면 이번 노벨상 수상이 자랑스럽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산타할배'는 "이번 노벨평화상은 민족 분단이라는 아픔과 우리사회의 치부가바탕이 된된 부끄러운 상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다시는 안나오더라도 민주화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이제는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stallion은 "그동안 국사의 무게 중심이 경제 등 내치보다는 남북관계에만 지나치게 쏠려있었다. 이제 김 대통령은 큰 꿈을 이뤘으니 마음을 비우고 경제살리기와 의료사태 해결 등 내치에 전념해야 한다"며 "노벨상은 모든 실정을 덮을 수 있는 만능키가 아니다. 김 대통령은 이제부터 화려한 외치보다는 실속있는 내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나라답게 수준높은 정치를 기대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niggo는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독단적인 정치행태를 우려하고 있는데 사직동팀을 해체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며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김 대통령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비판과 반대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민족과 국가의 큰 그림을 그리는 상생의 정치를 펴나가야 한다. 무리하게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고 정권 재창출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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