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당지도부 대거 지원

입력 2000-10-16 14:26:00

여야 3당은 경북 영천시장과 대전 서구청장 등 2개 기초단체장 보선을 비롯한 전국 48개 지방 재.보선에 대해 다같이 '중앙당 불개입' 입장을 밝히면서도 재.보선 결과가 4.13총선 이후 민심기류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7일 김준영 영천시장후보 정당연설회에 이지역 선거를 사실상 주관하고 있는 김중권 최고위원 외에 서영훈 대표, 정동영 장태완 최고위원, 김민석 의원, 황수관 총재상임특보 등을 동원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당관계자가 15일 밝혔다.

한나라당도 이 지역이 텃밭이긴 하지만 이번주 조규채 후보의 정당연설회에 이회창 총재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또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는 민주당이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민석 의원을, 한나라당이 박근혜 부총재를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자민련도 가기산 후보의 정당연설회에 중앙당 지도부를 대거 참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영천시장 선거는 이 지역이 텃밭인 한나라당 중앙당 관계자 스스로 "우리 후보가 초반엔 부진했으나 현재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할 만큼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이 경북 울진군수와 함께 취약지인 TK지역에 교두보를 추가할 수 있느냐가 관심의 대상이다.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 조병세, 자민련 가기산 후보간 싸움이 4.13 총선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의 충청지역 세확대를 재입증할지, 아니면 자민련의 아성임을 보여주게 될지 주목되고 있어 두당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선거다.

이 선거구에선 특히 민주당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사람으로 알려진 조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양당간 감정대립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또 민주당내에서는 대전 서구청장 선거 지원책임을 맡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과 영천시장 선거 지원책인 김중권 최고위원간 미묘한 경쟁심리도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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