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기용 등 용병술도 '물렁'

입력 2000-10-16 00:00:00

야구는 흐름과 분위기의 경기다. 삼성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중반까지 경기흐름이 삼성쪽으로 흘렀으나 삼성은 2대0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득점을 하지못해 결국 패하고 말았다.

패인은 공격에서 응집력부족과 작전 수행능력 부재로 공격의 맥을 끊은 것과 수비에서 마무리 임창용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이 화를 불렀다. 삼성타선은 5회 이후 단 1안타도 만들지 못할 정도로 여전히 침체했고 두번의 번트실패와 잦은 주루사, 사인미스 등 패착이 많았다. 반면 롯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에 동점을 만들고 결국 역전까지 시키는 끈끈한 팀컬러를 과시했다.

특히 임창용의 투구내용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좋은 투수가 되려면 스트라이크 보다는 볼을 효과적으로 던질줄 알아야 한다. 임은 빠른 볼만을 과신한 듯 너무 성급한 승부를 하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롯데 타자들은 임창용의 단조로운 볼배합을 읽고 빠른 볼만을 노려 쳤다. 10회 조경환이 친 공도 빠른 직구였다. 특A급 투수라면 같은 코스라도 높낮이를 조절하고 유인구로 상대타선을 요리해야 하는데 임창용은 강약조절이 안되면서 지난 해에 이어 다시 좌절을 겪었다. 벤치의 대응도 안이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너무 빠른 승부를 펼치는 임창용의 투구내용을 분석, 이에 대한 지적이 없었고 주전들의 타격감이 제컨디션이 아닌데도 대타기용을 하지 않는 등 용병술이 미온적이었다.

선수단은 이를 교훈삼아 2차전 역전패의 부담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가짐으로 3차전에서의 선전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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