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두차례 역전패 ' PO악몽' 되살아나

입력 2000-10-16 00:00:00

'스타 군단' 삼성이 포스트시즌마다 되풀이되는 '임창용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임창용을 내세운 경기에서 2차례나 역전패를 당해 결국 3승4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삼성은 15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2연승을 눈앞에 둔 9회초부터 임창용의 믿기지 않는 부진으로 역전패를 당했다.전날 2대0으로 앞선 9회말 3명의 롯데 타자를 상대하면서 내리 내야 땅볼로 잡아내 작년의 아픔에서 벗어난 듯 했던 임창용은 이날 롯데 타자들에게는 '특급 마무리'가 아닌 '배팅볼 투수'였다.

임창용의 '악몽'은 9회 롯데의 마지막 공격에서 움이 텄다.

선두타자 마해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을때만 해도 설마하던 '우려'는 1사 후 박정태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손인호에게 적시 안타를 두들겨 맞아 1점차로 추격당하자'현실'로 나타났다.

동점을 허용한 임창용은 연장 10회초 아예 맥빠진 투구로 연속 안타를 얻어 맞아 투지마저 잃어버린 듯한 모습.

기세가 오른 롯데 선두타자 김응국에게는 2구째 안타를 내줬고 보내기 번트와 고의성 짙은 볼넷으로 맞은 1사 1, 2루에서 조경환에게는 초구에 큼직한 2루타를 맞았다.

작년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더그아웃에서 흐느끼던 임창용은 이날도 김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고개를 숙였다.

'언터처블'이라는 별호를 얻을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자랑하는 임창용이 포스트시즌 때마다 특히 롯데에게 무참하게 얻어맞는 현상이 2년째 계속되자 삼성 코칭스태프는 '이해가 안간다'며 넋을 잃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