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이달말께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는 한편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성사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북미 정상회담이 빠르면 오는 11월 중순께 클린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전후해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북미 공동 코뮈니케와 관련한 특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아마도 이달 말께"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평양 방문에 뒤이어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나 이들 방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자신의 방북 목적은 "여러가지 지역 및 쌍무 문제들에 관한 추가 진전의 기회 탐색과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가능성에 대한 준비"라고 설명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측은 방문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금년내 방북이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공동코뮈니케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고 "미 합중국 대통령의 (북한)방문 가능성"이라고 표현된 것과 관련, "나는 차기 대통령을 대신해 언질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행을 확인했다.
워싱턴 외교 관측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다음달 중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임에 주목하면서 그의 평양 방문이 빠르면 베트남 방문 직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 11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조 부위원장의 상대역을 맡았던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한 이날 발표된 공동코뮈니케와 관련, 양국이 "얼어붙고 소원했던 과거의 관계"로부터 상당히 벗어나는 진전을 이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맹국들의 안보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항구적인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는 한반도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과감한 비전"을 포함한 한국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코뮈니케가 "남북한 대화의 중요성, 상호 적대의사 표명중지선언, 장거리 미사일 발사유보 지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조치들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의 협의하에 마련된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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