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與野 '쟁점'공방

입력 2000-10-13 00:00:00

◈폭로.의혹제기...제동...'舌戰'

1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선 여야 의원들이 5분 발언을 통해 한빛은행 불법 대출과 검찰의 선거사범 기소 문제 등을 놓고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

△한빛은행 사건=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서울지검 특수부 모 검사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모 기업체 ㅈ사장에게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이 돈을 받은 것으로 하자'는 등 허위 진술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세무조사를 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검사는 신용보증기금 대출 담당자인 ㅂ차장을 통해 ㅈ사장에게 '25일간 검찰에 불려와 조사를 받고 있으니 제발 이운영 전 지점장에게 돈을 줬다고 말해달라'고 호소토록 했다"고 폭로한 뒤 " 게다가 수사관 3명을 보내 ㅈ사장의 집과 회사를 압수 수색하고 장부 일체를 쓸어갈 것처럼 위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ㅈ사장은 회사를 살릴 마음에서 돈을 줬다고 허위진술을 하게 됐다"며 "당내 권력형 비리특위는 검사실에서 나눈 대화 내용 등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성구 의원은 "한빛은행 사건은 이운영의 근거없는 주장에 언론과 정치권이 함께 휘둘린 것같아 분노마저 느낀다"며 "여론재판식으로 이번 사건을 몰아가는 게 과연 옳은가"라고 비난했다.

△선거사범 기소=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검찰의 선거사범 기소가 야당에 편중된 것과 관련, 검찰총장 탄핵소추를 준비하고 있다"며 "편파수사로 정치가 파국에 이르고 경제가 무너진다면 급변하는 남북관계 속에서 여야는 공멸하고 말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검찰에 기소된 같은 당의 유성근 의원도 "검찰의 편파수사는 청와대와 검찰간 사전 조율의 결과"라며 "유권무죄 무권 유죄가 돼선 안된다"는 등 맹공을 퍼부었으며, 안상수 의원도 "편파기소는 결국 야당파괴를 통한 정계개편 음모"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의 이희규.강성구 의원 등은 "한나라당은 근거없이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의혹 부풀리기식의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본회의장에서 폭로를 할 때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전제로 하자"며 야당 측 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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