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교회에 나가 고등부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얼마전 일요일에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교회앞에서 고등부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도로 버스 정류소에서 할머니 한 분이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
할머니는 무거운 짐을 가지고 계셨는데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아서인지 한참 동안이나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 내심 젊은 사람은 한사람도 탈 사람이 없는 버스 정류소에서 과연 할머니가 무거운 짐까지 들고 버스를 탈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바쁜 시간 때에는 배차시간에 쫓겨 기사분들은 할머니가 계시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는데 어떡하지 하고 혼자 생각하는 도중에 버스 한대가 왔다. 내리는 사람이 없는 데도 할머니를 위해 세운것 같았다.
그런데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버스에 올려 놓기 힘든지 쩔쩔매고 계셨다.
시집간 딸아이에게 갖다줄 반찬인지 몰라도 멀리서 보기에도 꽤 무거워 보였다.그러자 갑자기 버스에서 흰장갑을 낀 운전사 아저씨가 내려와 짐을 번쩍 들어 운전석 옆에 올려놓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할머니가 자석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별일같지 않은 그 일이 왜 내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지 하루종일 기분이 상쾌했다. 버스번호를 보지 못했지만 그 기사분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드리고 싶다.
이정재(경산시 하양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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