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선 '양복' 백악관선 '군복'차림
○…미국을 방문중인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은 워싱턴 방문 이틀째인 1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국무부를 방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약 40분간 상견례 겸 회담을 가짐으로써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국무부 정문 현관에서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과 메리 멜프렌치 국무부 의전담당대사의 영접을 받은 조 부위원장은 "국무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인사말에 "고맙습니다"고 답했다.
조 부위원장은 셔먼 조정관의 안내로 국무부 청사로 들어서면서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보인 후 7층의 장관실로 직행했다.
○…조 부위원장은 이날 국무부에 들어설 당시 짙은 회색의 양복 차림이었으나 올브라이트 장관을 만나고 내려온 후 1층의 대기실에서 인민군 군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백악관으로 향해 시선을 끌었다.
조 부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만날 예정이었으나 회담시간이 약 25분간 지연됐는데 그 이유가 클린턴 대통령의 일정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조 부위원장이 복장 변경 때문이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에 앞서 조 부위원장은 숙소인 메이플라워 호텔을 나서면서 "잘 주무셨습니까"라는 한국기자들의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고맙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호텔 옆문에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에 취재진이 몰려 카메라를 들이대자 손을 흔들며 시종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