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가 이뤄진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한바탕 격돌을 벌임으로써 향후 험난한 정국을 예고했다.
자민련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정기국회를 외면한 책임이 있다"며 비난하면서 양당의 국회법 개정안 합의에 대해 거세게 반발, 여당과의 공조파기를 예고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과의 협상 내용을 미리 통보했는데 왜 딴소리냐"며 자민련을 나무라고는 "국정은 국회에서 법에 따라 정리되야 한다"고 장외집회를 벌였던 한나라당을 겨냥해서도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은 "국회 파행의 근본적인 책임은 국회법 개정안을 날치기하고 선거비용 실사 개입의혹과 한빛은행 대출외압사건을 은폐한 여당에게 있다"며 반박했다.
쫛…자민련 이양희 총무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평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온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국회법 개정안을 운영위로 환원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공을 퍼부은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5분 발언을 통해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자민련을 상종할 집단이 못된다고 말했지만 우리가 먼저 상면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더 이상 지긋지긋한 대권 다툼의 거수기 노릇은 하지 않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지난 5일 자민련이 총무회담에서 '국회법을 이번 회기 내에 3당이 심의처리한다'는 조항을 넣어달라고 부탁해 요구를 관철시켰다"며 "정균환 총무가 합의문을 자민련 이양희 총무에게 읽어주는 것을 옆자리에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민련 이 총무는 의석에서 튀어나와 "하늘에 맹세코 정 총무로부터 최종 합의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정치는 정직과 법대로 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쫛…이날 본회의에서는 오랜 국회 공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여야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국회 윤리특위원장인 자민련 송광호 의원은 "국회 파행으로 의원과 여야 지도자들은 큰 죄를 지었다"며 "국회 장기파행에 책임이 있는 의원들을 윤리특위에 회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색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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