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장관 외압없었다",찰, 10일 중간수사결과

입력 2000-10-10 12:50:00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특수1부는 10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한 검찰은 '박지원 전 장관의 압력은 없었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가 영동지점장 재직시절 대출보증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사례비조로2천7백여만원을 챙긴 사실을 확인, 이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업자 15명도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또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이기남 경정도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감금)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발표자료를 통해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가 이씨에게 부탁한 추가대출보증 액수는 15억원이 아닌 5억원이며, 이씨는 아크월드가 제공한 300만원을 챙기고 추가보증을 해줬다"며 "대출보증 및 사직동팀 내사과정에 박지원 전 장관과 박주선 전 법무비서관이 개입한 흔적은 드러나지 않았고 이씨의 사표제출도 강요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출보증과 관련해 이씨에게 압력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이 기재된 이씨의 자필경위서 등 각종 문건 중 이씨가 제3자와협의해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증과 정황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씨의 도피를 도운 전 국정원 간부 송영인씨의 집에서 자필경위서내용중 '박 전장관 전화를 받고 손용문 이사에게 전화로 보고했다'는 부분을 '손 이사에게 직접 찾아갔다'로 고친 흔적이 남아있는 메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사직동팀 일부 직원이 금품을 받고 이씨의 개인비리를 청부수사하고 그 과정에서 이운영씨를 불법감금하는 등 위법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특수부 검사 3~4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 박전장관이 구두로 고소한 명예훼손 혐의와 이씨측의 문건조작 의혹, 사직동팀의 내사착수 경위, 이씨의 도피를 지원한 배후세력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 부장검사)도 이날 그간의 보강수사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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