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봉 '초모랑마'가다

입력 2000-10-10 00:00:00

너무나 아쉬운 철수였다. 정상이 바로 저긴데….

'새천년 새대구 초모랑마 원정대'(단장 이상시·대장 장병호)의 다섯차례나 사력을 다한 세계 최고봉 정상공격이 안타깝게도 모두 실패로 끝났다.

8일 새벽 중국 티베트 쪽으로 초모랑마(에베레스트·8,848m)에 대한 최후 정상공격에 나섰던 대구의 젊은이 2명은 끝내 정상을 밟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하산을 했다.

이날 두 대원은 새벽 5시 마지막 캠프(8,300m)를 떠나 정상등정에 나섰으나 예기치 못한 강풍과 눈보라를 동반한 추위로 8,500m까지 전진한뒤 정상등정을 포기하고 발길을 되 돌렸다.

원정대는 마지막 정상공격을 비롯해 그동안 다섯번이나 계속된 공격에서 잇따라 강풍과 눈보라의 '심술'로 실패했다. 4차공격때는 8,700m까지 진출했으나 세컨드 스텝이라는 최난코스를 만나 하산시간과 산소부족 때문에 안타까운 발걸음을 되돌리는 등 불운의 연속이었다.

대구시산악연맹이 대구시와 매일신문사의 후원을 받아 꾸린 이번 해외원정대는 지난 8월17일 발대식을 갖고 선발대와 본대로 나눠 네팔에 입국, 8월29일 중국 티베트로 들어와 베이스캠프와 전진캠프를 설치하는 등 40여일간의 사투를 벌였다.

정상등정이 실패로 돌아가자 대구연맹측은 대구시민들에 대한 약속이행을 위해 내년에 소규모의 원정대를 다시 구성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장병호 대장은 "대구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명예회복을 하고야 말것입니다"라며 대구 젊은이의 투지를 잃지 않았다.

중국 티베트 초모랑마원정대 전진캠프에서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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