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메이저 리그서 '손길'

입력 2000-10-07 14:35:00

'시드니의 영웅' 구대성(32.한화)에게 마침내 메이저리그가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쳤다.

미국프로야구 커미셔너 사무국은 6일 구대성에 대한 선수 신분조회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선수 신분조회'란 한-미프로야구 협정서에 따라 상대국의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해당 커미셔너 사무국에 양수의사를 밝히는 절차를 뜻한다.

이에따라 KBO는 구대성의 소속 구단인 한화에 즉각 통보했고 한화의 결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답변을 보낼 예정이다.

93년 프로데뷔한 구대성은 국내리그에서 7시즌을 보내 올 시즌 뒤 해외진출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한화 구단은 지난 겨울 정민철(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구대성마저 이적시킬 경우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지만 구대성이 강력하게 해외진출을 희망할 경우 붙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마시절 각종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됐던 구대성은 97년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99년에는 한화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국내 최정상급의 좌완투수다.

특히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국제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구대성은 시드니올림픽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완투승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3경기에서19⅓이닝을 던져 삼진 23개를 잡아내고 방어율 1.86을 기록,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미국 뿐만아니라 일본의 각 구단들도 구대성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는 중으로 알려져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몸값은 올 겨울 폭등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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