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프로야구단은 어느 팀일까.
주전들이 올림픽중에 부상을 입은 현대나 두산이 아니다. 외형적 손실이 전혀 없어 보인 삼성이 가장 큰 올림픽 후유증을 앓고 있다.
삼성은 올림픽 이후 1승5패의 부진에 휩싸였다. 보름간의 휴식에도 투수들의 집중력은 형편없이 떨어졌고 야수들의 몸놀림은 야구가 귀찮아 보일 정도다. 한 경기에서 내야안타를 5개나 주는 등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망치기 일쑤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도 방망이가 너무 무거워 안쓰러울 정도다. 주포 김기태는 1할대의 부진을 보이고 있고 이승엽도 국민타자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올림픽 이후 6경기에서 26타수 4안타 1할5푼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 충분히 체력을 안배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구안'은 어디갔는지 없고 상대투수들에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다. 한 경기에서 삼진을 13개나 당하는 등 안타 3~5개로 타격시늉만 내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 결과도 결과이지만 선수들이 시합에 들어가 전의를 불태우게 하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기본적인 몫이다. 선수들을 장악하고 이들의 마음을 사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다간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참패할 것은 불문가지다. 밀레니엄 첫 우승의 집념을 불태우던 시즌 초의 마음으로 돌아가 진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지금이라도 보일 때다.
이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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