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대통령선거 결과 일부에 대해 무효를 선언, 유고 사태가 또다른 쪽으로 격동하기 시작했다. 이 발표는 진압 경찰 및 군 병력이 돌연 파업자들에게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일촉즉발의 상황이 반전된 직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인 5일 오후3시까지 밀로셰비치에게 퇴진토록 최후 통첩, 오늘이 사태 변화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유고 헌재는 이날 "투표진행, 개표 및 집계, 결과 발표 등에 관련된 선거 과정을 무효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선거 부정에 대한 야당의 제소에 대해 내려진 것이나, 발표가 있은 후 야당은 "환영할 일이나 투표를 다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 야당에겐 최악의 상황"이라고 긴장했다. 외국 통신사들은 헌재가 밀로셰비치 파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들어, 이번 결정이 야당을 불리하게 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경찰과 군은 4일 7천500명의 광부들이 파업 중인 베오그라드 북쪽 140km 지점의 콜루바라 탄광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은 시민들에게 광부 지원을 위해 탄광으로 집결토록 호소, 시민 1만여명이 현장에 집결함으로써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파업 지도부가 진압 경찰·군인에게 파업 동참을 촉구하자 이들이 바리케이드 제거를 포기하고 광부들과 어울림으로써 밀로셰비치에게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날 최대의 위기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파업 주도자 등에 대한 경찰의 검거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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