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남.여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일궈낸 예천군청이 '외화내빈'격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가는 물론 자신이 소속된 자치단체에 기여한 공에서 보자면 메달 수상자들이 예쁘기 한량없지만 정작 기초단체에선 빠듯한 예산탓에 이들을 격려할 여건이 안된 까닭. 김수남 예천군수는 "우리 군청 소속 김수녕 선수가 여자 단체 금, 개인전 동메달을, 장용호 선수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 예천군의 양궁 명성을 세계 만방에 떨쳤음에도 이들에게 줄 격려금이 없다"며 묘수풀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장 선수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에 일조한 울산 남구청 소속 김청태 선수에겐 남구청이 3천만원을 격려금으로 주기로 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더욱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군수는 추경을 통해 이들에게 줄 격려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군의원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최소한 금메달은 2천만원, 동메달은 500만원이라도 장만, 이들의 노고에 성의라도 표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의원들도 그같은 취지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재정자립도가 19%에 불과한 예천군이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가 숙제가 되고 있다.
김 군수는 "다른 자치단체 소속의 올림픽 메달 수상자들은 메달 색깔에 따라 소속 단체에서 2~5천만원씩의 격려금을 주고 있는데 우리 군에선 예산이 없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마련하지 못하게 된다면 자치단체의 품위손상도 손상이지만 당장 우수선수 스카우트에도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며 속앓이 하고 있다.
권광남기자 kwonk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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