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장 한나라당 공천이후

입력 2000-10-05 00:00:00

오는 26일 치러질 영천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5명가운데 공천을 받은 조규채(59)씨를 제외한 4명의 탈락자 중 3명이 반발, 무소속출마 또는 타후보지원을 선언해 한나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정일(59.새마을운동 영천시지회장)씨는 4일 '시민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란 보도자료까지 내고 "한나라당에 호의적인 지역민심을 오판하고 과신한 독선적인 공천, 불신받고 지탄받는 정치적 논리에 의한 공천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면서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일보직전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탈락한 박진규(59.전 경북도 농정국장)씨도 2일 퇴원후 "박헌기 의원이 진단결과를 좀 더 지켜보고 공천했어도 됐다. 담당의사로부터 선거에 나서도 전혀 건강에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광언(65.경북도의원)씨는 "당에 기여도가 누구보다 높았는데 공천탈락했다. 당에서 부위원장 회의에조차 불러주지 않는다"며 당과 공천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후보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승환(60.전 영천시 총무국장)씨는 "공천결과에 깨끗히 승복하고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헌기 의원은 "공천탈락시 출마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써놓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섭섭함을 표시하면서도 이들의 출마를 인위적으로 막을 방법도 없어 고민하는 모습이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6일쯤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인데 김준영 경북도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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