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20세기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타자의 제1요건으로 '명석한 두뇌'를 꼽았다.
타격의 달인이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의 장효조코치도 선수시절 슬럼프에 빠지거나 감이 안좋을 때는 무리하게 치려 하기 보다는 볼넷을 골라 진루하거나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으려 애썼다고 말하곤 했다.
삼성이 올림픽 이후 1승4패의 부진을 기록한 것은 타격부진이 결정적이다. 최근 삼성선수들의 타격자세는 치밀한 계산을 앞세운 프로정신이 없다. 상대투수를 읽고 '머리싸움'을 하는 선수가 통 보이지 않는다.
타자들은 올림픽 휴식기간에 상대투수를 염두에 두고 많은 훈련을 했을 것이다. 3일 SK전을 보면 어디에다 주안점을 두고 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한심스럽다. 상대투수의 컨디션은 어떻고, 어떤 볼을 주로 던지며 이 볼이 유인구인지 등등 면밀한 분석이 전혀 없다.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이승엽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오다 떨어지는 공이나 솟구치는 공에는 3번에 2번꼴로 헛스윙을 해대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치는 데만 열중하는데 상대투수가 좋은 공으로 승부할 리가 있겠는가.
진정한 프로라면 경기결과 이전에 경기가 안풀릴 때 이를 풀어나가는 지혜가 있어야한다. 현재 삼성타자들의 타격스타일이라면 상대투수가 좋을 때는 무조건 못치고 잘 칠 때는 달리 운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타자들의 연구분석하는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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