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결핍증'누나 치료위해

입력 2000-10-04 00:00:00

미국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에 사는 한 부부가 6세짜리 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똑같은 유형의 세포를 얻기위해 사상 처음으로 유전자 시험을 이용한 '시험관 동생을' 탄생시켰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3일 보도했다.

라이자와 잭 내슈 부부는 골수세포 생산기능부전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유전 질환인 팬코니(Fanconi)빈혈증을 앓고 있는 딸 몰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체외수정 태아를 유전학적으로 검사, 선별한 후 어머니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아들을 낳았다.

의사들은 지난 8월말께 덴버에서 태어난 애덤이라는 남자아기의 탯줄에서 세포를 추출, 이를 지난 달 26일 누나 몰리의 순환계에 주입했는데 성공 여부는 앞으로 1주일후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몰리의 질병은 새로 태어난 남자 동생으로부터 얻은 것과 똑같은 세포를 이식하지 않을 경우 빈혈과 출혈이상, 심각한 면역체계 문제 등을 겪다가 대체로 7세쯤에 백혈병 또는 기타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게되는 유전적인 골수결핍증이다.

내슈 부부는 모두 팬코니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 두번째 아기가 이 유전질환을 지니게 될 확률이 25%나 됐다. 이 때문에 체외에서 수정시킨 15개의 태아를 유전학적으로 검사, 건강하면서도 몰리에게 완벽하게 부합되는 태아 2개 중하나를 골라 어머니의 자궁에 이식했다고 담당의사는 설명했다.

포스트지는 의사와 윤리학자들의 말을 인용, 이러한 과정은 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재생산문제를 어디로 이끌어갈 것인지를 예시해주는 "장래성이 있으면서도 우려스러운 전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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