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밀로셰비치 퇴진 거부

입력 2000-10-03 14:22:00

(베오그라드AFPAPDPA연합)퇴진 요구 대규모 파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밀로셰비치는 2일 TV를 통해 야당과 서방측을 맹비난, 유고 정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밀로셰비치는 국영 RTS방송을 통해 "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발칸 반도는 서방 세계에 의해 지배되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은 유고를 전쟁과 가난으로 내몰 서방의 하수인들이라고 비난했다. 그가 국민에게 직접 연설한 것은 1999년 나토의 폭격이 중단된 후 처음이다.

그런 반면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도로 곳곳을 봉쇄했으며, 공공 교통기관 종사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국영 라디오 방송 기자.기술진 등 60여명, 철도.에너지 부문 노동자 등도 파업에 가세했다.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했다. 경찰은 아직 시위 진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밀로셰비치와 야당의 코스투니차를 모스크바로 초청, 중재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또 스위스 정부는 밀로셰비치나 측근 정부 관리들과 친밀한 세르비아인들 명의로 돼있는 은행 계좌 100여개를 동결했다고 스위스 재무장관이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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