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서구 중리동 도축장 옆 축산부산물 상가(일명 곱창골목) 상인들이 이전 도축장 건물에 부산물상가 수용공간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돼지, 소 등을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을 취급하는 부산물상가는 모두 54개로 시설이 낡은데다 비위생적으로 가공한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단속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도축장의 기부채납 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 북구 검단동 종합유통단지 내에 축산물 도매시장을 신축, 이전키로 했다.
그러나 시가 축산물 도매시장내에 준비한 공간은 68평으로 13개 업소밖에 수용할 수 없어 도축장 부근에서 10여년간 영업해온 상당수 부산물 상가는 폐업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부산물 상가번영회는 지난 8월 시에 민원을 제출, 당초 1개 업소당 4평씩 배정된 공간을 3평에 2개 업소가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정해 40여개 업체가 겨우 입주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업소는 축산물 도매시장 인근에 부지를 매입해 상가를 열 계획이었으나 상업지구로의 용도변경이 어려워 들어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상가번영회 이상식씨는 "40여개 점포가 입점하나 공간이 비좁아 제대로 영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가 도축장 이전만 추진하고 부산물 상가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축장측이 땅을 매입해 부산물 업자들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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