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최고급 양주 맛도 못보고…"

입력 2000-10-03 00:00:00

한빛銀 전 검사부장대출묵인대가로 받아

'부르는게 값'…경찰에 압수

지난 1일 구속된 한빛은행 전 검사부장 도종태(55)씨가 신창섭(48·구속) 전 관악지점장으로부터 불법대출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받은양주는 100년 묵은 스페인산 최고급 양주로 밝혀졌다.

2일 검찰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씨가 선물한 '페이나도'는 스페인산 브랜디의 일종으로, 스페인에서 국왕취임 등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 제조하는 술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씨가 도씨에게 양주를 건넨 사실을 밝혀내고 도씨 집에서 술병을 발견,'페이나도'란 이름과 생산연도를 근거로 가격조사에 나섰지만 주류 전문가들조차 이 술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

국내에서는 정식 유통경로가 없을 정도로 희귀한 술로 경매에 부쳐치면 '부르는게 값'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검찰은 결국 술 가격을 프랑스산 코냑 '루이13세'급인 300만원으로 결론짓고 스페인 대사관과 업계에 문의한 결과 스페인산 최고급 양주임을 확인했다.

도씨는 이 '귀한 술'을 손도 대지 않고 집 안에 보관해오다 검찰에 압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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