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 이유 있었다 직원에 '뭉칫돈'특혜대출

입력 2000-10-02 14:36:00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기관의 자사 직원에 대한 저리 특혜대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각 은행마다 직원들에게 일반인보다 최고 5%이상 낮은 이율로 대출해주고 있으며, 특히 공적자금이 투입될 예정인 많은 부실은행들이 우량은행에 비해 직원대출 비중이 더 높거나, 여타 은행보다 훨씬 낮은 이율로 직원들에게 대출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가계대출금액에서 임직원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울은행이 6.18%로 월등히 높았고, 외환 3.12%, 제일 2.72%, 한빛 2.63%, 조흥 2.20%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우량은행인 주택은행이 0.47%인 것을 비롯해 신한(1.62%), 국민(1.65%)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일반인에게 대출하는 가계대출과 임직원대출과의 금리차이도 한빛 5.80%포인트, 조흥 5.63% 포인트, 제일 5.43% 포인트, 서울 4.98% 포인트 등인데 반해 주택은행은 1.17%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임직원 대출금리로 담보.신용대출 관계없이 기준금리인 9.75%를 적용, 신용대출에서 일반인들이 신용도에 따라 적용받는 9.5~14%(평균 11%선)보다 우대받고 있다.

이밖에 생보사인 SK생명의 경우 일반인 대출금리(신용대출 기준)가 14.6%인데 반해 임직원에게는 연리 4.0%에 대출해 주는 등 나머지 금융기관들도 특혜대출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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