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인가, 경찰의 직무유기인가.'
한나라당이 대구에서 이회창총재를 음해하는 전단이 대량 살포됐다고 발표하자, 경찰이 '사실무근'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김영춘 부대변인은 1일 성명을 통해 "대구집회를 하던 지난달 29일 밤 대구백화점 앞 도로에 이총재를 '반통일 세력'이라고 음해하는 불온전단 7천여장이 뿌려졌고, 이중 1천여장은 도로 바닥에 붙여져 있었다"고 주장하며 경찰청장의 교체까지 요구했다.
이날 밤 대구경찰청은 부랴부랴 중부서 직원들을 총동원, 대구백화점 주변 상인과 행인, 쓰레기장 등을 대상으로 음해전단 추적에 나섰으나 이를 봤다는 목격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또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백승홍 한나라당 중구지구당 위원장, 박창달 의원 등도 "그만한 물량이 뿌려졌다면 우리가 모를리 있겠느냐"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승기 대구경찰청장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어떻게 음해전단을 발견했는지에 대해중앙당에 수사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면서 "만약 사실무근으로 밝혀질 경우 항의, 명예훼손 제소 등 다양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정치공세가 경찰명예를 실추시킨 것으로 보고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2일 "대구집회후 한 시민이 음해전단을 들고와 대량 살포사실을 알려줬다"면서 "증거물이 있는데도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선 야당과 경찰의 공방전이 정치판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朴炳宣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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