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국 1만여명 참여'내국인 잔치' 비난 씻어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 행사가 지난달 30일로 개장 한달을 맞았다. 이 한달동안의 평가 결과 입장객은 9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내용면에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회 행사때는 내국인만의 집안잔치였다는 일부 비판이 있었으나 이번 엑스포 행사에는 62개국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하고, 작품을 출품한 나라를 포함하면 세계 81개국을 헤아린다.
지난번 너무 많은 관람객들을 입장시켜 행사를 여유있게 돌아보지 못했다는 행사의 단점을 교훈삼아 행사기간도 10일을 늘렸다.
화장실, 그늘막, 조경 등 편의시설도 대폭 보강했고 장애인 편의시설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0만명 수준을 예상한 외국인 관람객은 이미 목표의 절반을 돌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직위는 국내 개최 국제대회 참가 외국인 유치, 주한미군, 유학생, 상사 등 국내거주 외국인 유치, 국내 여행사를 통한 외국관광객 모집 등 3단계로 외국인 유치 대책을 폈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에는 북한의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 일행이 방문하기도 해 행사의 위상을 크게 높여 주었다.
3일에는 동아시아 라이온스 국제대회 참석자, 오는 23일 경주에서 열리는 ASEM 문화학술회의, 유럽영화제, 공인예술축제, 유럽청년작가 그림공모전 등 참가자들의 방문이 예정돼 있어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속으로'는 650여석의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금년 엑스포 행사의 하일라이트 역할을 하고 있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문화에 접목시켜 국내 문화산업의 새로운 발전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마련된 사이버캐릭터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천년의 신화 등은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서라벌이 한때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것을 실감케하는 실크로드와 '한국문화의 동방의 빛을 따라서'는 수준높은 전시회란 평가를 받고 있다.또한 지난번 행사때와 달리 행사장을 경주전역으로 확대, 낮에는 '보문엑스포' 밤에는 '경주시가지 엑스포'로 발전하는 등 경주시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경주·朴埈賢기자 jhpar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