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우방 수사하라"

입력 2000-09-29 15:09:00

부실기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부도가 난 (주)보성과 (주)우방에 대한 진정, 고소, 고발이 잇따르고 검찰의 수사 착수를 촉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보성의 계열사인 경북컨트리클럽과 우방의 노조원 등 250여명은 28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법원 앞길에서 집회를 갖고 보성과 우방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경북컨트리클럽 노조는 98년 이후 발행한 경북CC 회원권 1천682매(841억원)를 보성의 화의조건 이행을 위한 채권 대물변제에 사용했다고 주장, 곧 보성의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우방노조도 회사가 98년 이후 관급공사의 공사비를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18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자금을 유용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 다음달중 검찰에 이를 고발할 예정이다.

우방노조는 또 이순목 회장과 관련한 △조방산업을 통한 매출은닉 △에디슨과학 위장 매각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주)보성에 대해서는 아파트 건설과정에서 각종 피해를 입었다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윤모(53·대구시 동구 신암동)씨는 보성이 95년 모 금융과 짜고 자금압박을 가해 자신을 부도로 몰아넣은 뒤 대구시 동구 신서동 공장부지 7천150평을 경매를 통해 헐값에 편취해갔다며 지난 25일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2천여가구 재건축 공정 10~30% 가량에서 중단상태인 효목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은 지난 23일 보성이 공사비 731억원을 공사현장에 투입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성, 우방 노조가 회사를 고소, 고발할 경우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다음달 부터 보성, 우방을 시작으로 부실기업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崔在王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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