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시 당선때 아시아 전략 변경

입력 2000-09-29 14:23:00

미국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아시아 정책을 대폭 수정, 일본의 역할을 격상시키는 반면 클린턴 대통령이 추진해 온 중국과의 '전략적 제휴' 정책을 포기할 것이라고 워싱턴 타임스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부시의 외교정책 자문인 죌릭 전 국무차관은 "중국이 새로운 적은 아니나 전략적으로 제휴한다는 클린턴의 정책은 거부한다"고 말했으며, 반면 "일본은 경제적 기여에 걸맞은 안보 역할과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 보다 독자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또다른 보좌관인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보는 지난 27일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의 전쟁 위협은 사라졌지만 한반도 남북 문제, 중국의 대만 침공, 인도-파키스탄 간 핵분쟁, 인도네시아의 붕괴 등은 전쟁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이러한 문제들을 단독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조지 부시의 견해"라고 전하면서,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이해면에서 중심적인 국가이며 일본내 기지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미국이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3만7천명의 철수 문제와 관련, 북한이 철수 강요를 기도할 경우 일본 내에서도 주일 미군 철수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때문에 부시의 고위 보좌관들은 "아시아에 미군을 장기적으로 주둔시킬 것이며, 미군 및 동맹국들을 보호하도록 미사일 방위체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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