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표는 호전, 체감경기는 위축,8월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입력 2000-09-29 12:06:00

고유가와 증시폭락 등으로 체감경기가 바닥권을 헤매고있는데도 지표상의 국내경기는 호조를 보이고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8월중 제조업 평균가동율은 82.1%로 4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가고있다. 이는 지난 96년 5월 83.4%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3개월째 상승하면서 지난 97년12월이후 2년8개월만에 100선을 돌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을 넘으면 호황,100미만이면 불황을 나타낸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가 100을 상회했다는 것은 경기사이클상 추세치를 넘었다는 의미"라며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활황기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보다 24.1%, 전달보다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포인트 높아진 82.1%로 지난 96년 5월의 83.4%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박 국장은 "8월이 지난 달보다 조업가능일수가 하루 많고 9월 추석에 대비해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둔화추세를 보이던 설비투자 증가율도 지난달 34.8%로 다시 높아졌으며, 수출출하는 39.7%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실물지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통계청의 '8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서는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가 96.4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물지표와는 달리 국민들이 소비를 줄이는 등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위축되고있다는 것이다.

통계청관계자는 지표와 체감경기와의 괴리에 대해 "8월말부터 시작된 고유가영향은 10월이후에나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산업생산이나 제조업가동율 상승세도 반도체부문의 호황때문에 빚어진 거품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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