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당 지도부는 집회를 앞두고 28일 대구로 대거 이동했다.대구집회가 사실상 마지막 장외투쟁으로 간주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김기배 사무총장은 대구.경북 의원 20여명과 함께 오찬을 함께 하며 전력을 가다듬었으며 당 지도부는 밤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하며 '대구 집회'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총재도 이날 밤부터 29일 오전까지 공식 일정을 모두 비운 채 원고 작성에만 매달렸다.
하지만 대구집회를 앞둔 한나라당은의 모습은 초조하다. 당 내외에 직면한 악재들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우선 우방 부도 등 민생 파탄에 따른 대구 민심 분위기가 야당의 '장외 집회'를 '정쟁 집회'로 보며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이 총재를 대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예전과 달랐다.
이날 오후 전단을 들고 칠성시장과 동아백화점에 나타난 이 총재에게 보낸 시민들의 반응은 '썰렁함'이 감돌 정도. 간혹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이 총재는 곳곳에서 '냉소와 무관심'한 표정들과 마주쳤다.
따라서 이 총재도 '현정부 실정에 강한 경고를 보낼 곳은 대구 뿐'이며 '어쩔 수 없는 장외 투쟁'임을 강조하며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다 이날 오후 늦게 전해진 박근혜 부총재의 대구대회 불참 소식은 당 지부도를 더욱 당혹케 했다.
하루 종일 박 부총재 행보에 신경을 기울이던 지도부는 대회 참가 결정 유보 입장을 보이던 박 부총재가 결국 불참쪽으로 방향을 잡자 '결국 일을 냈다', '해당 행위자'라며 비난하면서도 대구대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며 대책을 숙의했다.
비난을 감수하며 대구 집회 강행으로 나선 한나라당으로선 오히려 대구집회 이후가 더 부담스럽게 됐다.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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