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 지도자들의 '승용차 환담'이 새로운 회담 형식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3차 남북 장관급회담 참석을 위해 27일 오후 3시 30분께 제주 공항에 도착한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와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1호차에 동승, 숙소인 서귀포 중문단지내 롯데호텔까지 오는 동안 1시간 조금 넘게 '승용차 환담'을 나눴다.
지난 6월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4차례나 만나 낯이 익은 두 사람은 12번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승용차 안에서 제주의 풍경에 대한 감상과 함께 속깊은 얘기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관급 회담의 의의가 북측의 수용능력 등을 감안, 속도조절을 하면서 1, 2차 회담의 성과와 분야별 남북 접촉의 성과를 정리, 내실을 다지는데 있는 만큼 두 수석대표 간의 솔직한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 승용차 환담이 두 대표 사이의 신뢰구축에 기여, 3차 장관급회담의 결실을 이뤄내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 대표들 간의 승용차 회담이 시작된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6월 13~15일 평양에서 개최된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부터이다.
6월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영접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평양순안공항에서부터 백화원영빈관까지 1시간여 승용차에 동승, 주한미군 문제를 비롯 까다로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입장을 교환해 결국 6.15 공동선언이라는 성과물을 이끌어냈다.
또 지난 11~14일 김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남한을 방문했던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는 남측의 국가정보원장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와 첫날 만찬때 차량에 함께 타고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개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남북 최고지도자의 심중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들이어서 두 최고지도자는 물론, 남북관계의 신뢰구축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와 함께 사상 최초의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했던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24, 25일 제주에서 두차례의 우호적인 승용차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 국방회담의 '백미'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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