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월 20일은 대한민국 외교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지난 48년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유럽의 25개국 정상들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 등 26명의 정상급 수반들이 이날 서울에서 자리를 함께 하기 때문이다다음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기간중 김 대통령 일정은 이들 26명의 정상급 수반이나 그 어느 세계 정상보다도 빡빡하게 짜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국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ASEM 회의 의장으로서 수행해야할 역할과 과제들이 그 양이나 비중에 있어 그 어느 정상보다 많고 크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먼저 정상회담만 3차례를 주재해야 한다.
여기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 7개국과 한국 및 중국과 일본 정상이 참석하는 지역 정상회의인 소위 'ASEAN +3'도 주재해야 한다.
또 ASEM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주요국 정상들과는 개별 정상회담도 가져야하고 모든 정상들이 참석하는 두차례 만찬을 주재함은 물론, 개·폐막식 연설도 해야 한다.
ASEM 개막에 앞서 중국과 프랑스 등 일부 주요 정상들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김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기로 예정돼있다.
이번 ASEM은 지난 96년 방콕에서 개최됐던 1차 회의에서 한국이 개최국으로 확정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서울대 국제지역원 백진현(白珍鉉)교수는 이에 대해 "한반도 역사상 최다 국가정상들이 서울에 모인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지만 이번 서울회의는 ASEM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ASEM이 한반도 문제를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각시켜 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ASEM 준비기획단의 김원수(金垣洙) 기획총괄부장은 "ASEM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이를 통해 한국의 외교 및 경제정책 추진에 있어 국제사회의 지지와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세계적 관심을 바탕으로 참석 정상들에게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 선언'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ASEM준비기획단은 밝혔다.
아시아-유럽간 관계진전 방안과 관련, 김 대통령은 지난 3월 유럽 순방 때 제안했던 유라시아 초고속통신망 구축을 거듭 제안할 계획이다.
유라시아 초고속 통신망은 오는 2003년 유럽 정보통신망 구축이 완료되면 유럽과 아시아 사이를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 양 지역간 협력 및 교류 증진을 꾀하자는 것.
정치, 경제 분야와 함께 이번 ASEM에서 3대 핵심의제를 이루는 사회 문화분야와 관련, 김 대통령은 양 지역 학자들과 젊은이들간의 보다 폭넓은 교류를 위해 장학 사업을 제안할 것이라고 준비기획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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