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 카드 탈세 심각

입력 2000-09-27 14:41:00

얼마전 접대 관계로 술을 마신후 카드를 줬더니 그 업소의 상호로 된 카드 전표를 주는게 아니라 엉뚱한 음식점 명세표를 주며 사인해 달라고 했다. 액수가 맞으므로 그 업소가 어디인지 상관안하고 그냥 사인해 줬는데 나중에야 그게 탈세 수법이라는 걸 알았다.

즉 일반 음식점은 부가세 등이 10% 안팎인데 반해 대형 유흥업소는 부가세와 특별소비세, 교육세까지 합쳐 세금이 36%가 된다. 유흥업소들은 이 30%가 넘는 세금을 피하려고 카드깡 업자들과 결탁해 10%만 세금으로 내는 위장된 일반음식점이나 슈퍼를 상호로 등록하고 그 이름으로 카드를 계산받는 것이다.

이런데도 소비자들은 알게 모르게 그들의 탈세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접대한다고 양주 몇 병만 먹어도 100만원 이상씩 내는 유흥업소 술값, 그런데도 세금은 쥐꼬리만큼 내도록 도와주는 격이다.

이건 경찰이나 세무당국에서 강력히 제재하고 적발해 탈세를 막아야 되는 동시에 소비자들도 자기가 먹은 술집이 아닌 엉뚱한 상호로 카드계산이 나오면 그건 사인해 줄 수 없다고 강력히 요구해 실제 유흥업소의 이름으로 카드를 결제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내가 낸 돈이 술집에서 탈세되지 않고 제대로 세금으로 쓰여질 수 있다.

이기철(대구시 진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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