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경제의 부도 회오리속에 서민 생활이 활력을 잃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심심풀이 노름에서부터 '한탕'을 노리는 조직적 도박판이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다.
주로 시 외곽지역인 달성군 일대, 동구 팔공산, 북구 구암동, 경산시 일대 식당과 한적한 주택가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박판은 주부들이 크게 눈에 띄고 가운데 회사원 자영업자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이 속칭 아도사키와 도리짓고땡 노름에 빠져들고 있다.
보통 20-30여명에 이르는 이들 도박판은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꽁지', 무전기 등을 갖고 경찰을 감시하는 '망원' 등을 두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한탕을 노리고 빠져들었다가 빚더미와 가정파탄 등의 파멸을 맞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달성군 가창면 삼산·우록리 일대 식당은 도리짓고땡이 노름이 성행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달성경찰서가 올해만도 4건에 70명을 적발, 20명을 구속했다.
지난 24일 오전 4시30분쯤 가창면 삼산리 모식당에서 억대 도리짓고땡이 도박을 하다 경찰에 잡힌 25명 가운데 여자가 15명이었으며, 이 중 16명은 처음 도박에 손은 댄 자영업, 회사경리, 화장품외판원, 주부, 노점상들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 손쉽게 한탕하려고 도박판에 뛰어 들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또 지난 2일 북구 구암동 야산 중턱의 칠성 굿당에서 아도사키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32명 중 23명이 여성이었다.
이들은 도박장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 무전기를 가진 '망원'5명을 두고 한차례에 최고 100만원씩 걸고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달성군 유가면에서 한차례에 1만-10만원씩 걸고 아도사키 도박을 하다 경찰에 붙잡힌 8명 가운데 김모(48)씨 등 농민 5명은 경찰에서 『고된 농사일보다 돈 벌기가 쉽다는 유혹 때문에 손을 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도박단들이 대구 외곽지 일대 식당과 숙박업소를 돌며 주로 야간이나 휴일에 판을 벌인다는 첩보가 적지 않으나 감시망이 점점 교묘해져 현장 적발이 쉽지않다. 서민생활의 어려움과 한탕주의가 맞물려 도박계층이 다양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말까지 도박 적발은 401건(1천582명 〃)으로, 지난 한해 전체 적발 (494건 2천32명 처벌)의 80%를 넘어섰으며, 노름이 성행하는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어 예년보다 도박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姜秉瑞기자 kbs@imaeil.com
#달성경찰서, 도박꾼 25명 적발
달성경찰서는 25일 억대 도박단을 개장한 이모(45·여·남구 대명동)씨와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박모(59·무직·동구 신천동)씨 등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44·상업·북구 관음동)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4일 오전 2시쯤 달성군 가창면 모식당에서 속칭 도리짓고땡이를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이 씨는 도박판 관리비 명목으로 1회 판돈의 10%씩(40만원)을 거두었으며, 영장이 신청된 김모(31·수성구 중동)와 임모(43·동구 신암동)씨는 자신의 승용차로 도박꾼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적발된 피의자들중 여자는 주부, 화장품외판원, 회사경리, 다방종업원 등 14명이고, 30대부터 50대까지 포함돼 있다.
姜秉瑞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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