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이제스트

입력 2000-09-26 14:05:00

---체 게바라의 '라틴 여행일기'훗날 체 게바라로 불리는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1951년 12월, 스물 세 살의 청년의사인 그는 선배 알베르토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를 떠나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돌아보는 여행을 떠난다.

이듬해 7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도착할 때 까지 8개월 동안 그가 겪고 목격한 모험과 사건,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처참한 현실과 민중의 고통은 자연스럽게 그를 인간의 질병을 넘어서 사회의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심어준다.체 게바라는 늘 책과 일기를 곁에 두고 살았다. 젊은 날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할 때부터 쿠바혁명을 이끌 때나, 아프리카 콩고의 게릴라 전투에 뛰어들었을 때, 숨을 거두기 전인 볼리비아 밀림에서조차도 그는 늘 일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 여행일기에는 '20세기 최후의 전사'라는 신화가 열리기 이전 한 인간으로서의 체 게바라의 고뇌와 절망, 사물을 똑바로 이해하려는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재석 옮김, 이후 펴냄, 208쪽, 9천원.

---정세채씨 '산사에 가면 특별한…'

도를 이루기 위해 수행에 몰두하는 선승들의 식탁에는 어떤 음식이 오를까? 사찰음식과는 구별되는 선식(禪食)은 정신을 맑고 총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승들의 먹거리로 수행과 섭생은 하나라는 선식일여(禪食一如)의 철학을 반영한다.저자인 약선식 연구가 정세채씨가 쓴 이 책은 불가의 음식철학과 함께 실제 한국불교계의 고승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 사찰음식의 근원을 살펴본 책이다. 한암 탄허 용성 성철스님 등 선승들은 정신을 맑고 총명하게 하기 위해 선식의 최고 정점인 '죽(粥)'을 먹었는데 왜 죽이 불가에서 중요한 음식이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밝혀주고 있다.

선식을 다룬 선식단 36가지, 산야초를 이용한 산사의 푸른 음식전 58가지의 음식이 소개하고, 고혈압 당뇨병 미용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선식 28가지 등을 사진과 함께 상세한 조리법, 효능을 함께 소개했다. 또 선승들의 수행방식과 그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 장수의 비결, 불가의 음식철학과 다양한 음식 비법 등이 한 권에 담겨 있다.

모색 펴냄, 234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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