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내는 캔음료 속출

입력 2000-09-26 14:54:00

시중에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음료제품을 마시고 복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변질사고와 이물질 발견 주장이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캔 제품에서까지 변질 관련 신고가 잇따라 제조 및 유통과정에 대한 불신과 함께 갖가지 '고의성' 논란까지 낳기 일쑤지만 제대로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23일 오전 대구시 북구 동천동 모초교에서 운동회 연습을 마치고 한 학부모가 4학년 한반에 돌린 모회사 캔콜라를 마시던 학생들이 갑자기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고 구토 증세를 일으켜 양호실에 치료를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학부모는 "45명의 아이들 가운데 여러명이 콜라맛이 이상하고 거품이 많아 마시기 곤란하다며 화장실로 달려나갔다고 말했다"며 콜라의 이상을 주장했다.

반면 담임 교사는 "감기기운이 있는 3, 4명의 학생만 구토증세를 일으켰을 뿐"이라며 "이들은 양호실에서 안정을 찾은 후 일찍 집으로 돌아 갔고 25일 모두 정상 등교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구 달성공단내 공장에서 음료수 자판기의 ㄹ사 제품 캔커피를 마신 이모(40)씨와 박모(31)씨는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고 온몸에 마비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유통기간이 각각 10월 6일과 11일 1일인 이 캔커피는 맛이 이상했고 흰 거품이 일었다는 것이 함께 있던 동료들의 주장이다. 이들 캔커피와 캔콜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다른 용기에 든 음료제품의 변질 또는 이물질 신고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모(50.여.남구 대명동)씨는 9월초 ㅅ두유 몇 박스를 구입, 맛이 이상해 뜯어 보니 손가락 3개 길이 정도의 이물질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또 현모(31.동구 신암동)씨는 지난달 14일 곰팡이가 피고 이물질이 든 ㅂ회사 음료를 마시고 급성 위장염 진단을 받았고 조모(60.서구 평리동)씨는 지난 5월 어린이용 화약이 든 ㅈ회사 맥주를 마시고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

콜라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캔콜라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국가 공인 기관의 감정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자신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제조과정 중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유통과정에서 변질될 수도 있지만 보통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며 "대부분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서로간의 책임 떠넘기기로 끝나거나 소비자의 악행으로 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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