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언-고구려유적 보존대책 서둘러야

입력 2000-09-26 00:00:00

고구려 장수왕의 무덤 장군총은 다 알다시피 중국 국내성 집안현에 있다.지난 여름방학때 학술탐사차 중국에 가서 본 장군총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위대한 민족사를 가지고 있는 선조의 무덤이 아니었다.

장군총 뒷 벽면이 하릴없이 허물어지고 있었고 곳곳에 이끼가 수북이 끼여 마치 시골 폐가의 무너진 돌담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주었다. 물론 그 근처에는 광개토대왕의 무덤과 국내성터를 비롯해 많은 고구려 유적들이 있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의 문화재 보존의 손길을 받지 못해 그냥 버려지듯 방치돼 그 본래의 위엄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대로 두면 장군총을 비롯한 그 주변 우리 문화유적 모두는 얼마 안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정부는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대책을 세워줬으면 한다. 중국에 비용을 지원해주고 문화재의 보존을 의뢰하든지 아니면 중국내 역사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나 조선족중 사학관련 전문가를 위촉해 일정 경비를 주고 이들에게 이 문화재를 관리케 했으면 한다.

또 한가지 방법으로는 중국 당국과 협의해 집안현에 몰려있는 고구려 문화재 전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도록 추진해 종합적인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강성구(대구시 능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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