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투자자 심리적 안정 필요 시점

입력 2000-09-25 14:14:00

지난 주 주식시장은 유가폭등, 유로화 약세, 인텔사의 하반기 실적저조 전망에 의한 미국증시 급락으로 인한 심리불안 및 외국인 매도세로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거래소 시장보다 취약한 수급구조를 보여 전 업종이 동반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 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두 시장 모두 연중최저치일 뿐 아니라 대부분 향후 전망을 하향 수정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 추세전환이 불투명해 보인다. 여기에 국내적으로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로 인한 채권금융권의 혼란, 국회공전으로 인한 금융구조조정 지연 등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해 대외적 돌발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한 주였다. 또한 수급불균형을 이용한 선물시장의 교란, 그리고 즉각적인 정부대응 미흡으로 우리시장은 다른 국가의 하락보다 더 큰 폭락세를 시현, 시장 충격이 매우 컸다.

지금은 안정적인 수요기반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며 코스닥 시장 경우 투매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시장 안정화조치가 요구된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시행될 경우 모든 지표가 과매도 상황에 처해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조만간 반등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다 더 냉정하게 시장을 주시해 향후 장에 대비해야겠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매에 참가하기 보다는 추세전환이 확인되면 좀더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시점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연초부터 시작된 주가조정도 마무리되어 가는 국면, 즉 상승기 마지막에 크게 상승하는 것처럼 하락기 마지막 국면에 크게 하락한다는 '역의 논리'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올초에 각광을 받았던 인터넷 기술주 및 성장주들이 낙폭 또한 과하므로 관심을 가질만 하겠다.

김진석(삼성증권 대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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