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한국 유도 '노 골드'충격

입력 2000-09-23 14:15:00

한국 유도가 어느새 내리막 길을 치닫고 있다.한국은 22일 모든 경기를 끝낸 2000시드니올림픽 유도에서 단 1한개의 금메달도 없이 은2, 동 2개로 출전국중 종합순위 9위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매회 올림픽마다 금메달 1, 2개씩을 획득,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던 유도의 부진은 치욕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한국선수단의 올림픽 5회 연속 10위 유지 목표에도 적잖은 타격을 주고있다.

한국이 파견한 선수는 모두 13체급에 13명.

김재엽, 전기영, 김미정 같은 화려한 간판스타는 없었지만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데다 정성숙(포항시청), 조민선(두산) 등 왕년의 스타들이 복귀, 금메달 1, 2개는 충분하다는게 유도인들의 낙관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첫날 정부경(한국체대)이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남자 60㎏급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제외하고는 한지환, 유성연(이상 한국마사회)이 줄줄이 예선에서 미끄러졌다.

81㎏급의 조인철 역시 애틀랜타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 사냥에 실패했고 확실하다고 믿었던 여자 63㎏급의 정성숙은 동메달, 남자 100㎏급의 장성호(한국마사회)는 무명의 아프리카 선수에게 1회전에 탈락해 코칭스태프를 아연케 했다.

이같은 몰락은 세대교체의 실패, 간판급 스타부재, 국제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도계 내부의 총체적인 방향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과거 단지 힘에만 의존했던 쿠바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해외 선수들이 동양의 기술유도를 접목하면서 기량이 최근 급격히 상승한 점도 한국유도를 기로에 서게한 요인이다.

일본이 아무리 종주국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 4개를 따내며 명성을 유지한 것은 정교한 기술 습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목.

21세기 한국 유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치열한 연구와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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