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일본 방문

입력 2000-09-22 15:24:00

모리 요시로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진 김대중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논의될 의제들은 방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극히 실무적이다.

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의 목적은 정치.외교면에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 공고화, 민간교류면에서 문화교류 확대, 경제면에서 일본자본의 대한투자를 포함한 세일즈 외교 등으로 요약된다. 의제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다.

김 대통령은 우선 모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일본 정부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북.일 수교 등을 포함, 대북문제에 대한 한.미.일 삼각공조의 필요성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경제분야에서는 투자유치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일본 경제인 초청 만찬 등을 통해 대한 투자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며 실제로 일본측으로부터 향후 2년반동안 소재.부품산업을 중심으로 모두 70억달러의 대한투자를 잠정적으로 약속받아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약속이 실현되면 이미 들어온 투자금(30억달러)을 포함해 김 대통령의 임기 중 모두 100억달러의 투자가 성사되는 셈이다. 고유가.증시불안 등 경제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김 대통령의 이같은 세일즈 외교의 성사 여부는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한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한.일투자협정(BIT)의 연내 체결, 양국간 지식.정보산업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서는 재일교포의 지방참정권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 문제는 일본 정부가 전적으로 결정할 사항이긴 하지만 재일교포의 권익향상 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3차례에 걸친 일본 문화개방으로 조성된 양국간 문화교류협력을 한단계 진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도쿄.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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