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1일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를 체포하고 신보 대출보증 압력의혹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1부에 배당, 본격수사에 착수토록 했다.이씨는 이에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의 공개대질 및 박 전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등을 촉구한 뒤 자진출석하려 했으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대기중이던 경찰에 의해 오전 10시45분께 체포돼 서울지검으로 연행됐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일단 1천300만원의 대출보증 사례비를 챙긴 혐의로 구속한 뒤 신보 대출보증 외압의혹과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의 개인비리 내사착수 경위 등에 대해 본격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기초조사를 벌인 뒤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기소)-현룡(賢龍.전 청와대 행정관)씨 형제와 최수병(崔洙秉) 전 신보 이사장(현한전 사장), 손용문(孫容文) 전 이사(현 전무) 등 신보 전.현직 간부들을 우선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과 이씨 간의 대질신문을 통해 박씨 형제가 지난해 2~3월 아크월드의 15억원 대출보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와 최 전 이사장이 지난해 4월 이씨에게 사표제출을 종용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씨가 제기한 의혹사항에 대한 기초조사가 끝난 뒤 내주중 박지원 전장관을 소환, 지난해 2월 이씨에게 2차례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대출보증을 해주라는 압력을 넣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씨가 검.경에 의해 자신의 개인비리 혐의가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관련자 진술이 담긴 녹취록을 일부 언론에 공개함에 따라 녹취록의 진위여부를 확인키로 하는 한편 이씨의 도피를 도운 '배후세력'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