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에서 정지화기자)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란히 휘날리는 3개의 태극기.
서울올림픽에서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이 동시에 3개의 태극기를 올린 이후 12년만에 다시 윤미진 김남순 김수녕 등 3명의 한국 여궁사들이 시드니 하늘에 3개의 태극기를 올렸다.
19일 시드니 양궁장은 한국의 날이었다. 4위에 오른 북한의 최옥실까지 포함하면 준결승에 오른 4명 모두가 한반도의 낭자군으로 채워졌다. 예정된 수순으로 이들 4명이 4강에 오르는 데는 위험한 고비조차 없었다.
구태여 고비가 있었다면 일본의 가와우치와 맞붙은 김남순의 준준결승. 김이 첫 세발을 28점(8, 10, 10)을 기록하는 동안 가와우치는 30점 만점을 맞춰 만만찮은 상대임을 내보였다.
4발째에서 2점을 따라잡아 동점을 기록한 뒤 7발째까지 계속 동점을 기록했으나 그것으로 끝. 김은 114대 110으로 가와우치를 잡고 준결승에서는 북한의 최옥실에게 114대 107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며 결승까지 내달았다.
북한의 양궁감독은 최옥실이 4강에 오른 뒤 인터뷰를 요청하는 한국 기자들에게 '경기 끝난 뒤에 하자'며 웃음을 띠었으나 김남순에게 패하고, 3, 4위전에서도 김수녕에 패하자 총총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예천군청 소속으로 4강에 오른 김수녕은 많은 큰 경기경험이 있는 탓인지 시종 여유있는 미소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김은 준결승에서 윤미진에게 패한 뒤 "12살이나 어린 후배와 경기한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담없이 담담했으며 그냥 경기를 했더니 졌다"라고 답해 김남순이 결승 진출한 뒤 금메달은 확보된 상태여서 정신적으로 다소 해이해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
한편 결승에서 후배인 윤미진에게 1점차로 패해 은메달에 그친 김남순은 경기 뒤 눈물을 흘린 것을 비롯, 시상대에 올라서도 간단한 목례만 하고 공식 인터뷰에서는 거듭되는 질문에 "모른다"고만 답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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