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동 정성숙 가족들

입력 2000-09-20 14:57:00

"성숙이가 이번에도 해냈읍니다"15년간 매트위에서 화려하게 불살랐던 한국여자 유도의 작은 거인 정성숙(28).

시드니 세계올림픽 여자유도 63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정성숙 선수의 고향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에서는 부모와 친지, 이웃들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

정선수 아버지 정규동(64)씨는 "성숙이가 연습중 다친 팔이 완치되지 않아 힘을 전혀 쓰지 못해 기대했던 금메달을 놓쳐 아쉽기는 하지만 잘싸웠다"며 칭찬했디.아버지 정씨와 어머니 양정옥(57)씨와 사이에 1남3녀중 막내로 태어난 정선수는 어렸을때 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유도 선수가 돼 그동안 여러차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정선수는 98년 아시안 게임이 끈난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1년만에 마음을 바꿀정도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올해 복귀 무대였던 파리 오픈과 아시아선수권을 차례로 석권,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유망주로 꼽혔다.

고향 무산중 시절 스프린터를 꿈구다 체육 교사가 육상부를 해체하고 유도부를 만드는 바람에 얼떨결에 유도복을 입은지 15년의 세월.

정성숙은 이날 1회전에서 선수생활 동안 지겹게 라이벌전을 펼쳤던 프랑스의 세브린 방당앙드에게 어이없이 한판으로 나가 떨어져 일찌감치 패자조로 밀려난뒤 패자부활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정성숙은 개막 두달전 훈련을 하다 입은 왼쪽팔목의 부상이 아물지 않아 제대로 힘을쓰지 못한탓이다.

대회를 마치고 현지에서 은퇴를 선언한 정성숙선수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경주.朴埈賢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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