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이 아니라 '헛꿈팀'이었네,호주전 패한뒤 도박판 벌이기도

입력 2000-09-20 12:02:00

한국 야구가 세계최강 쿠바에게 초반 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더욱이 일부 대표선수들이 호주에게 역전패를당한뒤 자숙하기는 커녕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은 19일 올림픽파크내 야구장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3차전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뒤 2연패를 당해 남은 4경기에서 미국,일본 등을 물리쳐 3승1패를 거둬야만 4강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쿠바와의 역대 전적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했고,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쿠바는 올림픽 21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김수경(현대)의 역투속에 초반 쿠바를 압도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한국은 1회 선두타자 이병규(LG)가 좌전안타를 치고나가 2루를 훔친 뒤 박재홍(현대)의 적시타와 상대실책으로 2점을 뽑은 뒤 3회 다시 박재홍이 좌전안타로 1점을보탰고 4회에는 박종호(LG)가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쿠바의 놀라원 집중력은 6회에 진가를 보였다.

5회까지 1안타로 막던 김수경은 2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를자초한 뒤 파체코와 마시아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4-3으로 쫓겼다. 박석진(롯데)이구원투수로 투입됐으나 막강한 쿠바 타선을 막지 못하고 4-5로 역전당했다.

한국은 7회말 박재홍이 왼쪽 펜스를 넘는 1점홈런을 날려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초 바뀐 손민한이 쿠바 포수 만리케에게 다시 1점홈런을 허용, 패배를 자초했다.

그러나 쿠바전의 아쉬운 패배보다 '도박파동'은 흐트러진 야구 '드림팀(?)' 정신자세를 반영한 사건이란 점에서 더 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야구선수 10여명이 호주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뒤 시드니 시내 카지노에서 밤 늦도록 도박을 벌인 것으로 한국선수단에 의해 확인됐다. 도박을 벌인 선수중에는 이승엽을 비롯해 임창용(이상 삼성), 정수근, 김동주(이상 두산), 구대성(한화), 박재홍(현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확인한 한국 선수단은 마의웅 본부임원을 통해 야구대표팀에

경고 조치하고 나머지 종목에도 선수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뒤늦은 지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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