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반전 왜이리 부진하나

입력 2000-09-19 12:02:00

한국의 초반 올림픽 성적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기대했던 금메달들이 속속 물 거품이 되고, 초반전이기는 하지만 20위권을 밑돌고 있다.

한국은 철석같이 믿었던 배드민턴의 금메달 후보인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 눈높이)조가 18일 밤 중국의 장준-가오링조에게 0-2로 완패,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꿈의 야구팀으로 불리며, 사상 첫 메달진입이 기대되던 '드림팀'도 스타트는 좋았지만 예선리그 2차전에서 홈팀 호주에 3-5로 역전패했다. 앞으로 드림팀은 아마 야구 세계최강으로 일컫는 쿠바와 미국팀과 겨루게 돼 사실상 메달권 진입이 힘겨워졌다.

배드민턴의 김동문-라경민조는 올림픽파크 제3 파빌리온에서 열린 혼합복식 8강전 첫 세트에서 7점차로 앞서다 15-11로 뒤집기당한 뒤 2세트에서는 장준-가오링의 노련미에 손을 쓰지 못한 채 15-1로 어이없이 허물어졌다. 이로써 배드민턴은 4강에 합류한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에 메달을 걸어야하는 궁색한 입장이 됐다.

그러나 한국은 남자 궁사들이 의외로 호전을 보이며 전원 8강에 안착하는 호조를 보여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양궁에서 오교문(인천제철), 장용호(예천군청), 김청태(울산남구청) 모두 남자개인전 8강전에 진출했다.

여자농구도 전주원과 정은순, 정선민 '트로이카'의 눈부신 활약으로 약체 뉴질랜드를 101-62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3위 입상 이후 24년만에 메달권 진입을 꿈꾸며 부활을 시도하고 있는 여자배구는 올림픽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열린 2차전에서 독일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승을 기록했다. 독일팀은 장신을 앞세워 3세트에서 한국여자농구팀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홈런타자 이승엽의 부상으로 전력 차질이 심한 야구는 의외로 홈팀 호주의 덫에 걸리는 바람에 1승1패, 세계정상에 올라있는 쿠바(19일), 미국(20일)과의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예상외의 선전으로 메달을 기대케 했던 펜싱 남자에페 단체, 남자유도 73kg급에서도 막바지 메달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전승으로 일찌감치 8강에 안착했던 펜싱은 시드니전시홀에서 계속된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이상기(익산시청) 등이 출전,

세계최강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43-44,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막판 40-35로 앞서 결승을 눈앞에 뒀던 한국은 마지막 '검사' 이상엽이 이탈리아의 알프레도 로타의 연속 공격에 잇따라 점수를 허용, 연장전에 들어간 뒤 23초만에 1점을 잃어 3-4위전으로 밀렸다. 쿠바와 맞붙은 3-4위전에서도 패해 결국 4위에 머물었다. 펜싱 남자 에페 단체에서는 이탈리아가 금메달, 프랑스가 은메달, 쿠바가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이 기대되던 남자 유도 73kg급의 최용신(용인대)도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나카무라 겐조(일본) 등 강호들을 차례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으나 승자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올리베이라 카밀로에게 패한 뒤 패자부활전으로 밀려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유도남자 73㎏ 금메달은 쥬세페 마달로니(이탈리아), 은메달은 디아고 카밀로(브라질), 동메달은 아나톨리 라류코프(벨로루시)와 브세보로즈 제로니츠(라트비아). 여자 유도 57㎏급은 금메달 이사벨 페르난데스(스페인), 은메달 드리우리스 곤잘레스, 동메달 구사카베 기에(일본) 마리아 페클리(호주)가 차지했다.

이은철(한국통신)은 세실파크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공기소총에서 600점만점에 588점으로 부진해 18위로 탈락했고 임영섭(주택은행) 역시 590점으로 11위,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사격 남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은 중국의 카이야린(696.4점), 은메달은 러시아의 아르템 하지베코프(695.1점), 동메달은 러시아의 예브게니 알레이니코프(693.8점)가 차지했다.

이안 소프(호주)는 수영 자유형 200m에 출전, 대회 첫 3관왕을 노렸으나 1분45초83에 불과해 페테르 호헨반트(네덜란드, 1분45초35)에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수영 남자배영 100m 금메달은 레니 크레이즐버그(미국) 53"72, 은메달은 맷 웰시(호주) 54"07, 동메달은 스테프 테로케(독일) 54"82이다.

남자자유형 200m 금메달은 페테르 호헤반트(네덜란드) 1'45"35, 은메달은 이 안 소프(호주) 1'45"83, 동메달은 마시밀라노 로솔리노(이탈리아) 1'46"65이다. 여자배영 100m는 금메달 다이아나 모카누(루마니아) 1'00"21, 은메달 마이 나카무라( 일본) 1'00"55, 동메달은 니나 지바네브스카야(스페인) 1'01"10이다.

여자평영 100m는 금메달 메간 퀀(미국) 1'07"05, 은메달 레이설 존스(호주) 1'07"49, 동메달 페니 헤인스(남아공) 1'07"55이다. 이외에 사이클 여자 개인추발은 금메달 레온틴 지즈라드(네덜란드), 은메달 마리온 클리넷( 프랑스), 동메달 이본느 맥그레거(영국), 체조는 남자단체 금메달 중국, 은메달 우크라이나 , 동메달 러시아가 확정됐다.

남자 카약1인승 급류회전C-1 금메달 에스탕게(프랑스), 은메달 마르티칸(슬로바키아), 동메 달 민칙(슬로바키아), 여자 카약1인승 급류회전K-1 금메달 힐게르토바(체코), 은메달 귀발( 프랑스), 동메달 바데트(프랑스)이다. 역도 여자 53㎏ 금메달 양시아(중국) 225㎏, 은메달 리펑양(대만) 212㎏, 동메달 위나니빈티 슬라멧(인도네시아) 202.5㎏가 차지. 여자 58㎏ 금메달 소라야 지메네즈멘디빌(멕시코) 222.5㎏, 은메달 이송휴(북한) 220㎏, 동메달은 수타 카사라폰(태국) 210㎏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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