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홈팀 호주에 덜미

입력 2000-09-19 00:00:00

한국야구 드림팀이 4강진출의 중요 가늠자가 될 홈팀 호주와의 경기에서 중요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퇴했다.

18일 시드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믿었던 에이스 정민철이 2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으나 이어 나온 구대성의 호투로 6회까지 3대2로 리드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세번의 고비가 모두 호주에 유리하게 작용해 결국 재역전패했다.

첫 고비는 3개의 사사구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던 6회말 공격.

박진만이 우익수쪽 라이너타구를 날려 아웃됐지만 3루주자가 국내최고의 빠른 발을 가진 정수근임을 감안하면 추가점이 예상됐다. 그러나 호주 우익수 크리스 스넬링의 정확하고 힘있는 송구로 정수근은 슬라이딩도 한번 해보지 못하고 홈에서 아웃됐다.

두번째 고비는 기회를 못살리고 공격권을 넘겨준 7회초 2사 2루에서 호주의 데이비드 닐슨이 파울플라이를 쳤을 때 찾아왔다. 쉬운 공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방향만 제대로 잡았으면 처리할 수도 있었던 공. 그러나 포수 박경완이 잡지 못했고, 이어 닐슨은 우중간 2루타로 동점타를 터뜨렸다.

마지막 고비는 바로 패배로 이어진 8회초. 1사만루의 위기에서 호주의 아담 버튼이 1루수앞 병살성 타구를 날렸으나 김기태의 홈송구가 짧은 원바운드로 날아와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포수 박경완이 홈으로 뛰어들던 그랜트 맥도널드와 부딪혀 부상을 입고 실려나갔고 구원투수 임창용은 글렌 리브스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삼성라이온즈 선수로 드림팀에 뽑힌 김한수, 김기태, 이승엽, 임창용은 김한수만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제역할을 했을 뿐 김기태는 4타수 무안타(2삼진), 임창용은 1이닝동안 8타자를 맞아 4안타 1사구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부상중인 이승엽은 이탈리아전에 이어 9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기용됐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지역예선 탈락, 애틀랜타 올림픽 최하위의 멍에에서 벗어나 입상을 노리는 한국팀은 호주전의 패배로 쿠바(19일), 미국(20일), 네덜란드(22일), 일본(23일)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최소한 2승2패 이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시드니에서 정지화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