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지역 재수생 크게 증가,지난해 대입지도 제대로 했나??

입력 2000-09-18 12:13:00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마감 결과 대구지역 재수생 증가가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각 고교의 대학 및 학과 선택 지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16일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 재학생 응시자는 60만3천22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만8천521명 줄어든 반면 졸업생은 25만3천601명으로 3천537명 늘었다.

대구의 경우 졸업생 응시자는 1만3천764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387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졸업생 증가분의 3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대구지역 졸업생 응시자 비율도 지난해 전국의 4.95%에서 올해는 5.43%로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대구지역 고교의 진학지도가 수험생들의 적성이나 소신보다 '일단 합격시키고 보자'는 데 중점을 둔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대구의 경우 특히 서울대, 경북대를 비롯한 일부 명문대 합격자 수로 고교의 진학지도 성패는 물론 학교 수준까지 판단하는 잘못된 관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실제 대구 일신학원이 지난 3월 소속 재수생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곳도 합격한 대학이 없는 재수생은 27.8%에 불과한 데 비해 합격 후 등록 포기나 등록 후 휴학이 63.2%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7, 8월 대학을 휴학하고 재수에 뛰어든 숫자가 상당수인 것을 감안하면 불합격 재수생의 비율은 더욱 낮다.

한편 일신학원은 2001학년도 대구.경북 수능 지원자가 9만3천300명으로 지난해보다 3천253명 줄어든 데 비해 지역대 입학정원은 4만3천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명 정도 줄어 대구.경북지역 예상경쟁률(66.5%가 4년제대 지원 가정)은 전국 1.52대1보다 다소 낮은 1.43대1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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